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: re
이미 전부 계획해두고 있었던 것이다.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을 속였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그 선배는 어쩌다 돌아가셨을까? ―은 문득 궁금해졌지만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. ――가 직접 죽였다고 할 것 같았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전부 내려놓고 떠나간 자들은 대개 그런 표정을 짓는 법이다.
―는 그런 얼굴을 처음 보는 것처럼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그의 눈빛은 건조했다. 방금 저 엄청난 존재의 이마 한복판에 검을 꽂아 넣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등 뒤에서부터 섬뜩한 기운이 덮쳐왔다. 바람보다도 빠른 뭔가가 공간을 일직선으로 가르며 날아갔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“어깨뼈 부서진다.”
2025년 04월 06일
: re
나는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바다에 대한 걸 설명하고 있던 거다. 본 적도 없는 내가, 태어나서 줄곧 바다를 보며 자랐을 아이에게 자랑스럽게 떠들어 댔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이게 나다. 그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. 그래. 지금의 이게 나였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나도 이름이 있어. 뒤늦게 나온 말을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“네?”
“―. 하자고.”
“네에?”
2025년 04월 06일
: re
파르벨로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. 그리고 별말도 없이 장막 밖으로 휙 나가 버렸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한참의 언쟁 끝에 시에나스는 강아지의 이름을 정하는 데 성공했다.
“벨! 이거 봐. 벨이라고 부르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데?”
“결국 제 이름 중 한 글자를 뺏어가셨군요.”
2025년 04월 06일
: re
약속하지. 내가 그 전에 죽을 테니 제발 그때까지만 기다려줘.
2025년 04월 06일
: re
남자가 웃었다. 그의 눈에는 웃음을 쥐어짜는 것처럼 보였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― 모르실까 봐 알려드리는데, 나라면 그렇게 티 나게는 안 해요. 절대.
2025년 04월 06일
: re
“애인이 아니라 살인마입니다.”
2025년 04월 06일
: re
나랑 결혼해 주세요.
2025년 04월 06일
: re
네가 가장 행복할 때 죽었으면 좋겠어.
2025년 04월 06일
: re
모든 게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1999년에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한다.
2025년 04월 06일
: re
그는 마치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마음속의 지식에 비추어 그 젊은이를 판단하고 있는 듯했던 것이다. 그것이 그가 내게 남긴 인상이었다.
2025년 04월 06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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